법구경(法句經)-진리의 말씀 ( 19 ~ 26 )
19. 도를 실천하는 사람
256
일을 잘 처리한다고 해서
공정한 사람은 아니다
옳음과 그름 이 두 가지를
잘 분별하는 이가 현명하다
257
강제가 아니고 정의와 순리대로
남을 인도하고
정의를 지키는 지혜 있는 사람을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258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미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259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다
들은 것이 적더라도 직접 체험하고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음이 도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260
머리카락이 희다고 해서
큰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이만을 먹었다면
그는 부질없이 늙어 버린 속 빈 늙은이
261
진실과 진리와
불살생과 절제와 자제로써
더러운 때를 벗어 버린 사람을
진정한 큰 스승이라 한다
262
말을 그럴듯하게 잘 하거나
용모가 번듯하다고 해도
질투 많고 인색하고 잘 속이는 사람은
훌륭한 인물이 아니다
263
질투와 인색함과 속임수를
뿌리째 뽑아 없애 버리고
성냄에서 벗어난 사람을
훌륭한 인물이라 한다
264
마음에 뜻한 바 없고 거짓말하는 자는
머리를 깎았더라도 수행자가 아니다
욕망과 탐욕에 차 있는 자가
어찌 수행자이겠는가
265
작거나 크거나
악을 가라앉힌 사람은
모든 악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수행자라고 부를 수 있다
266
결식하는 그것만으로
수도승이라고 할 수 없다
모든 진리를 몸에 익혀 수도승이 되는 것이지
걸식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를 수는 없다
267
이 세상에서 선도 악도 다 버리고
육체의 욕망을 끊어 순결을 지키고
신중하게 처세하는 사람을
진정한 수도승이라고 할 것이다
268
침묵을 지키더라도 어리석고 무지하면
성자가 될 수 없다
어진 이가 저울을 가지고 달듯
선을 취하고 악을 피하면 그는 성자다
269
악을 물리치면 그것으로
그는 성자이다
선과 악 두 가지를 분별할 줄 알면
그것으로 그를 성자라 부른다
270
중생을 해치면
그는 성자가 아니다
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성자라 한다
271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맛보기 어려운
해탈의 기쁨을 나는 얻었노라
그러나 그것은 계율이나 서약에 의해서
또는 많은 지식에 의해서도 아니다
272
또는 명상에 잠겨 있더라도
홀로 누워 있더라도 얻기 어렵다
그러니 수행자여 방심하지 말라
마음 속 번뇌가 다 끊어지기 전에는
20. 진리의 길
273
모든 길 가운데서
부처가 말한 여덟 가지 바른 길이 뛰어나고
모든 진리 가운데서
고통을 없애는 네 가지 진리가 뛰어나며
모든 덕 가운데서
욕망을 버리는 덕이 뛰어나고
모든 사람 가운데서
눈 밝은 이가 가장 뛰어나다
274
이것이 길이다*
진리를 보는 눈을 맑게 하는 다른 길은 없다
그대들은 이 길을 따르라
이것은 악마를 어지럽힐 것이다
275
그대들이 이 길을 가면
괴로움을 없애게 되리라
나는 괴로움의 화살을 뺄 줄 알고
이 길을 열어 보였다
276
우리가 할 일은 끝없는 수행이다
진리를 체험한 사람들은 다만 그 길을 가리킬 뿐
그 길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수행자는
악의 사슬에서 벗어나리라
277
‘모든 것은 덧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278
‘모든 것은 괴로움이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279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280
일어날 때 일어나지 않고
젊고 힘이 있는데 게으름에 빠지고
의지나 생각이 나약한 사람은
밝고 지혜로도 길을 찾지 못한다
281
말을 삼가고 마음을 억제하고
몸으로 악한 일을 말아야 한다
이 세 가지 덕으로 깨끗이 하라
그러면 옛 성인이 말씀한 그 길에 이르리라
282
명상에서 지혜가 생기고
명상이 없으면 지혜도 사라진다
생과 사의 두 길을 알고 지혜가 늘도록
자기 자신을 일깨우라
283
한 그루의 나무를 베는 것에 그치지 말라
숲을 베라
번뇌의 숲에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니
수행자들아, 번뇌의 나무를 모두 베어
숲에서 벗어난 자가 되라
284
여자에 대한 남자의 욕정은
아무리 작더라도 끊어지기 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매어 놓는다
송아지가 어미 젖에 매달리듯이
285
자신의 욕정을 끊기를
가을 연꽃을 손으로 꺾듯 하라
고요에 이르는 길을 찾으라
대자유에 이르는 것은 부처가 가르쳐 주었다
286
장마철에는 여기서 살고
겨울과 여름에는 저기서 살자고
어리석은 자는 생각하지만
죽음이 가까운 줄 깨닫지 못한다
287
어린이나 가축에만 마음을 빼앗겨
거기에 집착한 사람은
죽음이 휩쓸어 간다
큰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어 가듯이
288
자식도 구할 수 없고
부모나 친척도 구할 수 없다
일가친척이라 할지라도
한번 죽음의 신에 붙잡히면 어쩔 수 없다
289
이 도리를 깨닫고
지혜로운 이는 계율을 지켜
대자유에 이르는 길을
서둘러 밝히라
역주
*여기서의 ‘길’은 여덟 가지 바른 길(팔정도), 네 가지 진리(사성제), 욕망을 버리는 덕을 말한다.
21. 여러 가지
290
시시한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지혜로운 이는 보다 큰 기쁨을 위해
시시한 쾌락을 기꺼이 버리라
291
남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의 즐거움을 삼는 자는
원한의 사슬에 얽매여
벗어날 기약이 없다
292
해야 할 일을 소홀히 여기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교만과 방종에 빠진 사람에게
번뇌는 점점 늘어만 간다
293
항상 이 몸의 정체를 생각하여
그 덧없음을 잘 알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으며
해야 할 일만을 꾸준히 하고
생각이 깊고 조심성 있는 사람에게서
번뇌는 점점 사라져 간다
294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국토와 그 국민을 멸망시키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295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다섯 번째 호랑이를 죽이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296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를 생각한다
297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298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부처의 승단을 생각한다
299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육신의 덧없음을 생각한다
300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불살생으로 그 마음이 즐겁다
301
부처의 제자들은
언제나 깨어 있고
밤이나 낮이나
명상으로 그 마음이 즐겁다
302
출가 생활은 힘들어 즐거움을 얻기 어렵다
집에서 사는 것도 힘들고 괴롭다
마음에 맞지 않는 무리와 사는 일 또한 괴롭다
무엇을 찾아 나서도 괴로움을 만난다
그러므로 방황하는 나그네가 되지 말라
그러면 고통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303
믿음이 있고 덕행을 갖추고
명성과 번영을 누리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다
304
어진 사람들은 히말라야처럼
멀리서도 빛난다
못된 사람은 밤에 쏜 화살처럼
가까이서도 보이지 않는다
305
홀로 앉고 홀로 눕고
홀로 다녀도 지치지 않고
자신을 억제하며
숲 속에서 홀로 즐기라
역주
*어머니는 욕망을, 아버지는 교만을,
**두 왕은 모든 것을 죽으면 그만이라는 단멸론과 항상 있다고 하는 상주론을 가리킨다.
***다섯 번째 호랑이는 마음을 가려 착한 일을 못하게 하는 탐욕, 성냄, 우울, 후회, 의심의 다섯 가지 마음 중 의심을 뜻한다.
22. 지옥
306
거짓말하는 자 지옥에 떨어진다
거짓말 했으면서
‘나는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도
지옥에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은 죽은 후
저 세상에서도 똑같은 짓을 한다
307
승복을 머리위세서부터 덮어쓰더라도
성질이 나쁘고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악행으로 지옥에 떨어진다
308
계율을 지키지 않고
절제하지 않은 채
남이 바치는 것을 받아쓰기보다는
차라리 불에 달궈진 쇳덩이를 삼키라
309
방탕하여 남의 아내를 유혹하는 자는
다음 네 가지 일과 만난다
화를 불러들이고
편히 잠들 수 없으며
비난을 받고
지옥에 떨어진다
310
화를 스스로 불러들이고 지옥에 떨어지고
두려운 가운데 늘 조마조마하고
나라에서도 무거운 벌을 내린다
그러니 남의 아내와 가까이 말라
311
억새풀도 잘못 만지면
손을 베듯이
수행자가 그릇된 짓을 하면
지옥이 그를 끌어들인다
312
행동을 함부로 하고
맹세를 더럽히고
마지 못해 수도하는
이런 사람에게는 보상이 없다
313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선뜻 나서서 부지런히 힘쓰라
집 떠나서도 게으르면
도리어 더러운 먼지를 뿌리게 된다
314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는 게 상책
악행은 뒤에 가서 뉘우친다
해야 할 선행은 하는게 상책
선행은 나중에도 후회가 없다
315
변두리에 있는 성을 안팎으로 지키듯이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자신을 잘 지키라
한 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지옥에 떨어져 비탄에 잠기리라
316
부끄러워하지 않을 일을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317
두려울 것이 없는데 두려워하고
두려움이 있는데 두려워하지 않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318
죄가 없는데 있다 생각하고
죄가 있는데 없다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319
죄가 있으니 있는 줄 알고
죄가 없으니 없는 줄 아는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착한 곳에 이르리라
23. 코끼리
320
싸움터에서 화살을 맞고도
참고 견디는 코끼리처럼
나도 비난을 견디리라
사람들 중에는 질이 나쁜 무리도 있으니까
321
길들인 코끼리를 싸움터로 끌고 가고
왕도 길들인 코끼리를 탄다
비난을 참고 견디는데 익숙한 이는
사람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322
길들인 당나귀도 좋다
인더스 산의 명마도 좋다
전쟁용 큰 코끼리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은 더욱 좋다
323
당나귀나 말이나 코끼리로도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오직 잘 다루어진 자기를 탄 사람
그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324
‘재산을 지키는 자’로 불리는 코끼리는
발정기가 되면
관자놀이에 독한 진액을 분비한다
사나워 다루기가 아주 힘들고
잡혀도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숲 속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325
빈둥거리면서 먹기만 하고
잠만 자고 있는 어리석은 자는
사육하는 살찐 돼지와 같아
몇 번이고 태 안에 드나들며 윤회하리라
326
예전에 이 마음은
좋아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쾌락을 따라 헤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도 내 마음을 다잡으리
갈구리를 쥔 코끼리 조련사가
발정기의 코끼리를 다루듯 하리
327
방종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지키라
늪에 빠진 코끼리처럼
어려운 곳에서 자기를 구하라
328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329
그러나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못 만났거든
정복한 나라를 버린 왕처럼
숲 속을 다니는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330
홀로 살아감은 뛰어난 것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말라
못된 짓을 하지 말라
숲 속의 코끼리처럼 욕심 없이 홀로 가라
331
일이 생겼을 때 벗이 있음은 즐겁고
만족은 어떤 경우에나 즐겁다
착하게 살면 죽는 순간에도 즐겁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즐겁다
332
이 세상에서 어머니를 공경함은 즐겁고
아버지를 공경함도 즐겁다
수행자를 공경함도 즐겁고
수도승을 공경함도 즐겁다
333
늙을 때까지 계율을 지키는 일 즐겁고
믿음이 뿌리 깊게 내리는 일 즐겁다
밝은 지혜를 얻는 일 즐겁고
온갖 나쁜 일 벗어남도 즐겁다
역주
*도반은 지혜롭고 마음이 넓어 평생을 같이 할 만한 친구.
24. 집착
334
방탕한 자의 욕망은
칡덩굴처럼 무성하게 자란다
숲 속에서 열매를 찾아 나선 원숭이처럼
이승에서 저승으로 끝없이 헤맨다
335
이 세상에서 천박한 집념과
불타는 욕망에 정복된 사람은
근심 걱정이 쉬지 않고 자란다
비 맞아 무성한 비라나* 풀처럼
336
이 세상에서 천박하고
불타는 욕망을 억제한 사람은
온갖 근심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리라
물방울이 연잎에서 떨어지듯이
337
여기 모인 그대들에게 알린다
우시라** 뿌리를 찾는 사람이
비라나 풀을 캐는 것처럼
욕망의 뿌리를 캐어내라
그리고 갈대가 물결에 꺾이듯이
악마에게 꺾이지 않도록 하라
338
나무가 잘려 나가도
뿌리가 깊으면 새 움이 돋아나듯
욕망의 뿌리를 뽑아내지 않으면
생사의 고통은 자꾸만 되풀이된다
339
쾌락으로 흘러가는
서른여섯 개의 거센 물결로 된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은
탐욕에 덮인 야망의 물결에 휩쓸린다
340
모든 욕망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쾌락의 덩굴은 이리저리 뻗는다
덩굴이 뻗어가는 줄 알고 있다면
지혜의 칼로 그 뿌리를 도려내라
341
인간의 쾌락은 지나치기 쉬워
그 애착은 축축하게 젖는다
환락에 빠져 쾌락을 찾는 사람은
삶과 늙음의 괴로움을 받는다
342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함정에 빠진 토끼처럼 맴돈다
속박과 집착의 그물에 걸려
두고두고 괴로움을 받는다
343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함정에 빠진 토끼처럼 맴돈다
그러니 수행자는 자신의 분수를 알고
육체의 욕망을 털어 버리라
344
욕망의 숲을 버리고 나왔으면서
다시 욕망의 숲에 마음을 기울이고
욕망의 숲에서 벗어났으면서
또다시 욕망의 숲으로 달려가는 사람을 보라
그는 겨우 속박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간다
345
지혜로운 이는 쇠와 나무와 풀로 엮은
그 같은 사슬을 강하다고 하지 않는다
보석이나 귀걸이나 팔찌를 가지고 싶듯이
자식과 아내를 대한 집착을 강하다고 한다
346
지혜로운 이는 무겁고 풀기 힘든
그런 속박을 강하다고 한다
사슬을 끊고 나서 미련이 없는 사람은
애정과 욕망을 버리고 수행자의 길을 간다
347
애정에 걸려 있는 자는
욕망의 흐름을 따라간다
거미가 자신이 만든 줄에 매달리듯이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탐욕과 집착을 끊고 온갖 고뇌도 떨쳐버리고
미련 없이 훨훨 떠나간다
348
앞과 뒤를 버리고 중간을 버리라***
생사의 저쪽 기슭에 이른 사람은
모든 것에서 마음이 벗어났으니
다시는 삶과 늙음의 업보를 받지 않으리라
349
의혹으로 마음이 어지럽고
끈질긴 집착에 얽혀
욕망을 깨끗하다고 보는 사람은
갈수록 집착이 늘어나 속박의 끈이 조인다
350
의혹이 사라짐을 기뻐하고
부정한 것을 부정하게 보고
항상 생각이 깊은 사람은
악의 속박을 함께 끊을 것이다
351
깨달음에 이르러 두려움이 없고
욕망도 죄도 없는 사람은
이미 생사의 화살을 꺾었다
이것이 마지막 몸****이다
352
욕망을 떠나 집착도 없고
경전의 말씀과 그 뜻을 꿰뚫어
문장과 그 맥락을 알고 있으면
그는 마지막 몸을 가진 사람
그를 가리켜 크게 지혜로운 이
또는 뛰어난 인물이라 부른다
353
나는 모든 것을 이겼고
모든 것을 알았으며
무엇으로도 더럽힐 수 없다
모든 것을 버렸고 집착도 다해
마음은 평화롭다
스스로 깨달았으니 누구를 스승이라 부르리
354
진리를 베푸는 것이 최고의 베품이고
진리의 맛은 맛 중의 맛이다
진리의 즐거움은 즐거움 중 으뜸이고
욕망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을 이긴다
355
쾌락은 어리석은 자를 멸망케 하지만
생사의 저쪽 기슭으로 가는 이를 해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자는 쾌락의 욕망으로
남과 함께 스스로를 망친다
356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욕정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욕정이 없는 이에게 바치는 공양은
큰 보상을 가져오리라
357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성냄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성냄이 없는 이에게 바치는 공양은
큰 보상을 가져오리라
358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어리석음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어리석음이 없는 이에게 바치는 공양은
큰 보상을 가져오리라
359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욕망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욕망이 없는 이에게 바치는 공양은
큰 보상을 가져오리라
역주
*비라나 풀은 향내 나는 풀의 일종.
**우시라는 갈대
***앞은 과거를, 뒤는 미래를, 그리고 중간은 현재를 뜻한다.
****마지막 몸이란 탄생과 죽음의 순환(윤회)에서 벗어났음을 뜻한다.
25. 수행자1
360
눈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귀를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코를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혀를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361
육신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말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생각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고
모든 것을 자제하는 것 또한 착한 일이다
모든 것을 자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362
손을 삼가고 발을 삼가고
말을 삼가고 지극히 삼가고
안으로 기뻐하고 마음이 안정되고
홀로 넉넉한 줄 아는 사람을 수행자라 부른다
363
혀를 조심하고 생각을 깊이 해 말하고
잘난 체하지 않고
인생의 목적과 진리를 밝히는
수행자의 설법은 감미롭다
364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고
진리에 따라 명상하고
진리를 따르는 수행자는
바른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365
자기가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남을 부러워하지도 말라
남을 부러워하는 수행자는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
366
비록 적게 얻었더라도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수행자는
신들도 칭찬할 것이다
그의 깨끗하고 게으르지 않는 생활을 보고
367
몸과 마음에 내 것이란 생각 없고
그것이 없어진다고 해서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
그를 진정한 수행자라 부른다
368
자비로운 생활을 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믿는 수행자는
고요를 얻고 윤회가 멎은
축복받은 대자유에 이르리라
369
수행자여, 배 안에 스며든 물을 퍼내라*
배가 가벼워 속력이 빨라질 것이다
이와 같이 탐욕과 성냄을 끊어 버리면
그대는 마침내 대자유의 기슭에 닿게 되리라
370
다섯 가지 집착**을 끊어 버리고
다섯 가지 집착을 던져 버리고
또다시 다섯 가지 집착을 극복하라
이 다섯 가지 집착을
초월한 수행자는
거센 바다를 건넌 사람이다
371
수행자들이여, 명상하라
되는대로 지내지 말라
마음을 욕정의 대상에 두지 말라
방탕한 나머지 지옥에 떨어져
뜨거운 쇳덩이를 삼키지 말라
지옥 불에 타면서 괴롭다고 고함치지 말라
372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깊은 명상이 없고
깊은 명상이 없는 자에게는 지혜 또한 없다
지혜와 깊은 명상을 갖춘 사람은
절대 자유에 가까워진 사람이다
373
인기척 없는 빈 집에 들어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른 진리를 관찰하는 수행자는
인간을 초월한 기쁨을 누린다
374
이 몸은 거짓으로 이루어진 것
있다가 없어지는 것인 줄 알면
마음은 깨끗한 즐거움에 잠기어
절대 자유의 기쁨을 맛볼 것이다
375
지혜로운 수행자가 처음 할 일은
감각을 지키고 만족할 줄 알고
계유에 따라 절제하고
맑고 부지런한 친구와 사귀는 일이다
376
그리고 항상 친절하라
우정을 다하고 착한 일 하라
그러면 기쁨이 넘쳐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게 되리라
377
자스민 꽃이
시든 꽃잎을 떨쳐 버리듯이
수행자여
탐욕과 성냄을 떨쳐 버려라
378
행동이 진지하고 말씨가 조용하며
마음이 안정되고
세상의 쾌락을 버린 수행자를
‘대자유에 이른 사람’이라 부른다
379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라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라
자신을 지키고 반성하면
그대는 평화롭게 살게 되리라
380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고
자기야말로 자신의 의지할 곳
그러니 말장수가 좋은 말을 다루듯이
자기 자신을 다루어라
381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는
기쁨에 넘쳐 고요하며
생사윤회가 멎은
절대 평화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382
비록 나이 어리더라도
부처의 가르침에 전념하는 수행자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라
구름에서 벗어난 달처럼
역주
*배 안에 스며든 물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편협한 자기 자신의 선입관을 통해 사물이나 어떤 상황을 파악하려는 태도.
**다섯 가지 집착은 욕심, 성냄, 어리석음, 교만, 고정관념을 말한다.
26. 수행자2
383
수행자들아, 단호하게 욕망의 흐름을 끊으라
육체의 욕망을 버리라
모든 것이 다 사라진다는 걸 알면
또한 사라짐이 없는 대자유의 경지를 알게 될 것이다
384
수행자가 만일 두 가지 법*으로
생의 저쪽 기슭에 이르렀다면
이 지혜로운 이에게서
온갖 속박은 사라질 것이다
385
이쪽 기슭도 없고 저쪽 기슭도 없고
두려움도 없고
속박도 없는 사람을
나는 진정한 수행자라 부른다
386
마음이 안정되어 갈등 없이 편히 살며
할 일을 다해 번뇌가 없고
최고의 목적에 도달한 사람을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387
태양은 한낮에 빛나고
달은 한밤에 빛나며
무사들은 갑옷에서 빛나고
수행자는 명상으로 빛난다
그러나 부처는
자비스런 광명으로 항상 빛난다
388
악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수행자라 하고
행동이 고요하기 때문에 수행자라 하며
자신의 때를 씻어 버렸기 때문에
출가자라 한다
389
수행자를 때리지 말라
수행자는 맞아도 거역하지 않는다
수행자를 때리면 재앙이 온다
그러나 맞고서 성을 내어도 재앙이 온다
390
수행자가 쾌락으로부터
마음을 억제한다면 큰 보상이 있다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적을수록
고뇌도 가라앉으리라
391
몸과 말과 생각으로
나쁜 짓 하지 않고
이 셋을 잘 억제하는 사람을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392
바르게 깨달은 분께서 말씀한 가르침을
어떤 사람에게서 배웠든지
그 사람을 공손히 받들어라
수행자가 제사 때 불을 공경하듯이
393
머리의 꾸밈새와 가문이나 태생에 의해
수행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실과 진리를 가진 자 그는 평화롭다
그를 또한 수행자라 한다
394
어리석은 자여, 머리의 모습이 무슨 소용인가
가죽 옷을 입고 어쩔 셈인가
그대의 속은 더러운 밀림
거죽만 그럴듯하게 치장했구나
395
다 해진 누더기를 걸치고
여위어 앙상하게 힘줄이 드러나 있고
홀로 숲 속에서 명상에 깊이 잠겨 있는 이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396
수행자 집안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고
수행자 집안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이를
나는 수행자라 부르지 않는다
그는 차라리 귀족이라 불러야 한다**
그는 자기 소유물에 얽매여 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집착이 없는 사람
그를 나는 진정한 수행자라 부른다
397
모든 속박을 끊어 버리고
두려워하지 않고
집착을 초월한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398
노끈과 밧줄과 쇠사슬을***
말안장****과 함께 끊어버리고
장애물*****을 없애 깨달은 이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399
모욕과 학대와 투옥에도
성내지 않고 견뎌내는 사람
인내력이라는 강한 군대를 가진 이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0
성내지 않고 종교적 의무를 다하고
도덕적 규율을 지키고 맑고 순수하며
이번 생의 몸이 마지막 몸인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1
연잎의 물방울이나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어떠한 욕망에도 매이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2
이 세상에서
그의 고통이 다 끝난 줄 알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초연한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3
지혜가 깊어 현명하고
바른 길과 그른 길을 분별하고
최고의 목적에 도달한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4
집에서 사는 이든 출가자이든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고
집 없이 다니며 욕심 적은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5
약한 것이든 강한 것이든
살아 있는 것에 폭력을 쓰지 않고
죽이거나 죽게 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6
미움을 가진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미움이 없고
난폭한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마음 편하고
집착하는 무리 속에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7
탐욕과 성냄과 자만과 위선이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떨어져 나간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8
거칠거나 속되지 않고
분명하게 진실을 말하고
말로써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09
이 세상에서 길거나 짧거나
작든 크든 깨끗하든 더럽든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0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바라는 것 없고 기대도 없고
사로잡히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1
아무런 집착도 없고
다 깨달아 의혹이 없고
죽음 없는 경지에 이른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2
이 세상에서 선악을 다 버리고
집착을 초월해 근심이 없고
더러움 없이 맑은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3
달처럼 깨끗하고
흐림 없이 맑고
쾌락이 일지 않게 다 없앤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4
이 험하고 힘든 길
윤회와 미혹을 넘어
삶의 저쪽 기슭에 이르러 마음이 안정되고
욕심 없고 의혹 없고
집착을 떠나 마음이 편한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5
이 세상의 욕망을 모두 끊어 버리고
집을 떠나 방랑을 하고
욕망의 생활을 청산한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6
이 세상의 욕망을 모두 끊어 버리고
집을 떠나 방랑을 하고
집착의 생활을 청산한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17
인간 세상의 모든 인연을 끊고
천상의 인연도 초월하고
온갖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한다
418
즐거운 일 괴로운 일 다 버리고
늘 깨어 있어 번뇌가 없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긴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한다
419
중생의 삶과 죽음을 알고
집착하지 않고
바르게 살고 깨달은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20
번뇌가 다해
신도 귀신도 사람들도 그 자취를 알 수 없는
존경받을 자격을 갖춘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21
앞에서도 뒤에도 중간에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빈손으로 집착이 없는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22
황소처럼 씩씩하고 기품 있고 늠름하며
큰 현자며 승리자며
욕심 없고 때를 씻어 버린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423
전생 일을 알고 천상과 지옥을 보고
다시 태어날 일이 없는 지혜의 완성자
모든 것을 깨닫고 성취한 사람
그를 나는 수행자라 부른다
역주
*두 가지 법은 정신을 집중하는 자기 절제와 바른 지혜에 의한 명상을 뜻한다
**인도에는 카스트란 신분 제도가 있는데 이 중 최고 지위에 있는 귀족만이 수행자가 될 수 있었다.
***노끈은 성냄을, 밧줄은 욕망을, 쇠사슬은 그릇된 생각을 의미한다.
****말안장은 번뇌를 뜻한다.
*****장애물은 근본적인 무지를 뜻한다.
-법구경 끝
펴낸곳-도서출판 이레
역자-법정스님
'법구경(法句經)-진리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구경(法句經)-진리의 말씀 (0) | 2022.01.06 |
---|---|
법구경(法句經)-진리의 말씀 (0) | 2022.01.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