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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佛經)

나옹화상 토굴가

by 淸庵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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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화상 토굴가

 

푸른숲속 깊은골에 한칸토굴 지어놓고
소나무문 반쯤열고 돌밭길을 돌아보니
춘삼월의 푸른버들 봄바람이 건 듯 불고
앞뜨락에 온갖꽃이 곳곳마다 피었으니
바람볕도 좋거니와 꽃빛깔은 더욱 좋다.

이가운데 그무엇이 세상제일 귀하던고.
한조각의 무위진향 옥향로에 꽂아 두고
고요하고 밝은창가 말이없이 홀로앉아
십년을 기한정코 일대사를 궁구하니
이전에는 몰랐던일 오늘에야 알았구나.

한가닥의 밝은심월 천년동안 밝았는데
무명장야 업의파도 길 못 찾아 다녔도다.
영산회상 제불보살 곳곳마다 계시는데
달마조사 소림가풍 어찌멀리 찾을소냐?

푸른산은 말이없고 초록물도 잔잔한데
맑은바람 소슬
하니 이어떠한 소식인가?
한이치에 평안하니 활계구족 하였구나
천만산봉 푸른솔은 바루안에 담아두고
백천번을 기운누비 두어깨에 걸치었고
옷과음식 무심한데 세상욕심 있을소냐.

바라는게 담박하니 인아사상 쓸데없고
사상산이 없는곳에 법성산이 홀로높아
한물건도 없는중에 법계일상(法界一相) 나투었다.

은은하온 달빛아래 원각산정 선듯올라
구멍없는 피리불고 몰현금(沒絃琴)을 높이 타니
무위자성진실락(無爲自性眞實樂)이 이가운데 갖췄더라.
돌호랑이 춤을추고 솔바람이 화답할제
무착고개 불지촌엔 보리수에 우담바라

나모 영산회상 불보살(南無靈山會上佛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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